[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캄보디아 대규모 스캠(온라인 사기) 범죄단지의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의 천즈(38) 회장이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중국으로 송환됐다.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 [사진=프린스그룹 홈페이지]
7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무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캄보디아 당국이 천 회장과 쉬지량, 샤오지후 등 중국 국적자 3명을 체포해 중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초국가 범죄 소탕을 위한 협력으로 지난 6일 체포 작전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천즈의 캄보디아 국적은 지난해 12월 국왕 칙령으로 박탈됐다고 덧붙였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온라인 도박과 통신 사기 범죄 국제 사회 척결은 국제 사회의 공동 책임이고, 중국은 캄보디아 등 국가와 적극 협력해 국경을 넘는 통신 사기 범죄를 단속해 뚜렷한 성과를 거둬왔다"며 "중국은 캄보디아를 포함한 주변 국가와 법 집행 협력 강도를 높여 인민의 생명·재산 안전과 역내 국가 왕래·협력 질서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캠 범죄단지는 동남아 전역에 퍼져 가짜 투자계획에 참여하도록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뜯어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의 사기 피해자들은 180억∼370억 달러(26조1500억~53조700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천즈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고위 정치권과 밀착해 사업을 키우고 대규모 사기 범죄단지를 운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그의 부친이자 전직 총리로 캄보디아 실권자인 훈 센 상원의장의 고문을 지냈으며, 캄보디아 왕실이 수여하는 귀족 칭호인 '니억 옥냐'(neak oknha)를 받기도 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프린스그룹 본사. 2025.10.19
지난해 10월 미국과 영국 정부는 캄보디아 등지에서 전 세계 피해자의 돈을 뜯어내고 인신매매한 노동자들을 고문하는 범죄단지를 운영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을 제재했다.
미국은 천 회장과 그의 사업에 연계된 약 140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압수했으며, 노동자에 대한 폭력을 승인하고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온라인 도박이나 가상화폐 채굴 등 다른 사업을 통해 불법 수익을 세탁한 혐의로 천 회장을 기소했다.
미 검찰은 천 회장의 조직이 한 피해자로부터 가상화폐에서만 40만 달러를 뜯어내는 등 250명의 미국인으로부터 수백만 달러 규모의 스캠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지난해 동남아시아 기반의 스캠 조직에 최소 100억 달러의 피해를 봤다.
영국 역시 천 회장의 영국 내 사업체와 자산을 동결했다. 여기에는 런던에 있는 1천200만 유로 상당의 저택과 1억 유로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 포함된다. 이후 싱가포르, 대만, 홍콩에 있는 다른 자산들도 압류됐다고 AP는 보도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11월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을 포함한 개인 15명과 단체 132개를 독자 제재했다.
한편 이날 캄보디아 중앙은행(NBC)은 프린스그룹 산하 프린스 은행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미 당국은 프린스 은행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초국가적 범죄 조직 중 하나인 프린스그룹의 위장 회사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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